문 대통령 "새정부 경제개혁, 反기업적 철학 의미하지 않아"

2017-09-21 07:06
"재벌개혁, 민주적이고 투명한 지배·의사결정 구조 만드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ㆍ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현지 경제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경제개혁과 재벌개혁, 공정개혁이 기업을 제약하거나 반(反) 기업적 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이고 투자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언론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개혁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재벌개혁이 재벌해체나 소유·경영권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재벌 지배와 의사결정을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바꾸고 의사결정의 책임감도 높이자는 것"이라며 "이것이 재벌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의 일부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는 것은 기업활동의 제약이 아니라 투명하고 민주적인 지배구조의 구축을 통해 재벌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리스크에 따른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내년에 3% 성장을 예측하고 국가 부채도 39%에 머무르는 등 한국의 양호한 재정상황을 봤을 때 한국 경제의 기초와 체질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리스크에 민감한 주식시장만 해도 연초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고 핵실험 후에도 주가가 2.3% 포인트 올랐다고 한다"며 "한국경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저출산 고령화와 양극화 해결, 사회자본 축적 등에 신경쓰고 있다"며 "사람중심 성장의 큰 테두리에서 이 같은 중장기 리스크 극복에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한·미간의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굴복시키기 위해 제재와 압박, 외교적 평화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 경제는 문제될 게 없다"며 "튼튼한 펀더멘탈과 대외 건전성을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도 안정적 모습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해 투자를 증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