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의 힘…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매출 ‘대박’

2017-09-21 06:21
본판매 4~8일간 매출, 작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우·굴비 고가세트 인기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추석 이후 1년간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 제출 유기농 농산물(과일·야채 등)을 산지에서 직접 정기 배송해주는 '1년 동안의 선물'을 다음달 3일까지 선보인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최장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 효과로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껑충 뛰어올랐다.

황금연휴에 앞서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선물세트 본판매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학습효과로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다면, 올 추석에는 한우·굴비 등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판매율도 급증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3%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건강(75.5%), 축산(83.5%), 청과(81.9%), 수산(83.3%) 등 상품군별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수십만원대 프리미엄급과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 가격대는 건강 10만∼20만원대, 축산 20만∼35만원대, 청과 7만∼10만원대, 수산 20만∼25만원대였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중 ‘엘 넘버(L-No).9세트’(130만원)는 100세트 중 40세트, ‘울릉칡소 명품세트’(95만원)는 200세트 중 65세트가 판매됐다. 5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가공식품·생필품 상품군에서는 ‘동원 캔 57호’(4만8000원)가 가장 많이 팔렸다.

신세계도 지난 15일부터 4일간 추석선물 본판매 매출진도율(총 목표 매출 중 현재 판매된 매출 비중)이 14.3%로 작년 동기(7.7%) 대비 2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본판매 시작 후 4일간 매출이 0.6%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엔 123.1%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고가의 한우·굴비세트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한우 선물세트 중 20만원대 상품은 작년보다 58.4% 증가했고, 30만원 이상 세트 매출은 103.8% 늘었다. 영광 법성포 특선굴비(18만원)는 작년보다 88.2% 올랐고, 참굴비 수복(30만원) 매출도 32.5% 증가했다.

100만원 이상 특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고급 한우로 60개 한정 제작한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본판매 4일 만에 작년보다 134% 증가한 25세트가 판매됐다.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도 250개 한정수량 중 42개가 팔리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주문량은 지난해 법인(사업체)이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청탁금지법 이후 개인 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6% 늘었다고 밝혔다. 품목별 매출신장률은 정육(99%), 수산(88%), 청과(87%), 건강식품(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101.8%), 30만원 이상 굴비(9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또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농약·무항생제 등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은 156.3%를 기록했다. 무항생제 한우인 ‘현대 화식한우’ 세트 매출이 191.3% 늘었고 무농약 청과 ‘산들내음’ 세트(171.4%), ‘자연송이’ 세트(187.7%), ‘유기농 곡물’ 세트(189.9%) 등이 인기 품목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미리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본판매 행사 초반 매출이 예년보다 호조”라면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살아난 소비심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