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국회 결정 납득 어렵지만, 존중” 아쉬움 표출

2017-09-15 13:44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국회의 강한 압박에 결국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입문을 앞뒀던 박성진 후보자가 자진사퇴 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2일 만이다.

박 후보자는 15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해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며 “저를 지명해준 대통령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고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8월24일 장관 지명을 받은 직후, 바로 창조론 등의 종교관과 동성론 등의 가치관 논란과 함께 자녀 이중국적 의혹, 부인 세금탈루 의혹, 장남 위장전입 의혹을 받았다. 이어 박 후보자 신념에 의구심이 붙을 만한 결정타인 ‘뉴라이트 역사관’이 불거지자, 결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마저 등을 돌리며 암묵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11일 인사청문회를 받았고, 장관 후보로써의 자질 능력을 인정받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결국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박 후보자를 ‘장관 부적격’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 버렸다. 당시 여당의원들은 옹호는커녕 암묵적으로 퇴장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버텼으나, 이틀 후인 오늘(15일) 끝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

한편 ‘중소기업 천국시대’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출범 4개월, 중기부 탄생 2개월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도 중기부를 이끌 수장을 뽑지 못한 채 출항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