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이수 부결에 대한 靑·與 행태 금도 넘어…민주 질서 흔드는 것”

2017-09-13 09:5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전북도청을 방문해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면서 “국회의 헌법상 권위를 흔드는 청와대의 공격은 삼권분립과 민주 질서를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북한을 압박하라고 했더니 국회와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헌정질서를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악용한 가장 나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빔을 쏘면서 비난했던 일이 떠오른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가 신호를 보내니 민주당은 대야 강경투쟁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안보 위기에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하더니, 이제는 여당이 강경투쟁하겠다는 양극단의 행태가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여당이 자신들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이들도 그렇게 분 풀이 안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결이 아닌 성찰과 변화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 공격을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