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어마' 북상에 플로리다 탈출 행렬
2017-09-07 18:16
허리케인 ‘하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6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 지역의 피해구제를 위한 긴급구호자금 편성안을 통과시켰다. 하비 구호 작업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또다른 허리케인이 큰 피해를 줄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비 피해액 최대 1900억 달러···어마까지 겹치면 국가재난보험 재정난 가중
구호자금 규모는 80억 달러로 복구를 위한 비용 규모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하비로 인한 피해액이 최대 1900억 달러까지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5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었던 카트리나의 피해액도 1000억 달러가 넘었다.
현재 어마는 최대 시속 185마일(시속 297㎞)에 달하는 카테고리 5등급으로 발전한 상태로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은 강타한데 이어, 9일에는 플로리다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육지에 도달한 뒤에는 위력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방심할 수준은 안된다. '어마'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 동부 연안지역 도시에서는 타 지역으로 탈출하려는 차량 행렬로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경로와 본토 상륙시 위력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크레딧스위스는 카테고리 4 규모의 허리케인이 마이애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경우, 어마의 피해액은 12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주지사인 릭 스콧은 6일 주방위인력 900명을 추가로 어마 대비에 투입했으며, 8일까지 7000명에 달하는 이들이 허리케인 비상사태 속 경계 태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료 부족 사태에 대비해 고속도로에 휘발유 트럭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스콧 주지사는 이번 어마가 25년 전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앤드류보다 더 크고, 강하며, 빠를 것으로 예상하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플로리다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에서는 생필품 가격을 갑자기 올리는 사례들이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 내 가게에서 어마 상륙 전 마트에 생필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려 했으나, 최근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전했다.
예를 들어 원래 6달러에 불과했던 24개 팩의 아쿠아피나 생수가 갑자기 20달러로 책정돼 있는 식이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긴급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는 것은 플로리다에서 불법이다. 아마존의 본사가 플로리다에 있지는 않지만, 구매자가 플로리다에 살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지나친 바가지 가격 책정은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자 아마존에서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격 조사에 나섰으며,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그러나 비난을 받고 있는 업체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베스트바이 역시 하비 피해 이후 가격을 올려서 팔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베스트바이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가격 책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