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차이나주 나란히 배당...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2017-09-05 17:51

중국계 상장법인 가운데 2016년 이후 우리 증시에 입성한 2세대 '차이나주'가 나란히 배당에 나서고 있다. 이런 주주친화정책이 신뢰를 키운다면 중국계 상장사를 낮게 평가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도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전날 합성운모 신소재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는 8억5200만원 규모로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12.58원을 배당하며 시가배당률은 0.47%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016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2세대 차이나주 가운데 처음으로 같은해 9월 상반기 실적에 대한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목받았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2012년 차이나하오란 이후 4년 만이었다.

중국계 상장사 홍보를 맡은 밸류씨앤아이 관계자는 "크리스탈신소재는 상장 당시 주주친화정책을 위해 배당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실제 2016년 순이익 가운데 15%를 중간‧연말배당에 썼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유일하게 상장한 차이나주인 컬러레이도 8월 말 중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4.07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2세대로 분류되는 오가닉티코스메틱, GRT, 골든센츄리, 로스웰도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먼저 상장한 1세대 중국계 상장법인 일부가 분식회계나 불성실공시, 잦은 지분변동으로 신뢰를 크게 잃었다. 현재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된 외국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중국 기업이다.

2세대 중국계 상장사는 배당을 통해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실적도 양호하다.

코스닥에 2016년 상장한 6개사가 거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평균 18%, 15%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내기 중국계 상장사도 배당성향에서 각기 다를 수 있지만 해마다 빠짐없이 배당한다는 방침은 공통적"이라며 "1세대에 비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걷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