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구 접수하는 중국, 브라질 2대 항구도 매입
2017-09-05 10:09
자오상쥐항구, 브라질 TCP 지분 90% 약 1조원 매입
중국 국유기업이 브라질의 2대 항구를 인수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한 축인 해상실크로드 전략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서 중남미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자오상쥐(招商局)항구그룹이 4일 브라질 항구운영업체인 TCP의 지분 90%를 72억2800만 홍콩달러(약 1조4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시보가 5일 보도했다.
TCP와 계열사들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약 300㎞ 떨어진 남부의 파라나구아항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의 2대 컨테이너항인 이곳은 연간 1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으며, 확장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9년엔 240만TEU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CP의 총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80억4200만 홍콩달러로, 지난 한해 1만9900만 홍콩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오상쥐항구는 중국 본토와 홍콩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지부티, 터키,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항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7월에도 인도양 거점 항구인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지분 70%를 11억 달러에 매입했다. 자오상쥐항구의 모기업인 자오상쥐 그룹은 항만·터미널 등 해운 관련 중앙국유기업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은 국유기업을 앞세워 전 세계 주요 항구를 잇달아 인수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투자수익을 올리는 목적 외에 일대일로 등 경제·군사적으로 전략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대일로 참여국의 인프라 건설 원조를 통해 각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