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언팩]쇼메 부사장, “삼성전자, IoT 혁신 주도하는 회사 될 것”

2017-08-28 15:20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대규모 기기 혁명을 주도할 만한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페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사물인터넷(IoT) 시장 전망과 전략 간담회에서 연결성 시대에 있어서 삼성전자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쇼메 부사장은 영국 보다폰에서 12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무선사업부를 옮겼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무선 제품 전략과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동력은 센서와 모듈, 컴퓨팅 파워, 디스플레이와 함께 인텔리전스 혁명,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들을 모두 합치는 컨버전스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메 부사장은 “컨버전스가 이뤄진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기기에서도 같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읽던 동화책을 버스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이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본업에서 벗어나 컨버전스를 추구하고 있다. 구글은 서치에서 시작해 콘텐츠와 뮤직으로 옮겨가고 있고, 아마존도 책에서 시작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어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서도 대규모 기기 혁명을 주도할만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웨어러블까지 어떤 카테고리에서도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유니크하다”면서 이것이 자신이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이유로 기기간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삼성전자가 정의한 연결성은 단말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단말 간에도 편리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계속 높여나가는 것이다.

쇼메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비전은 모든 혁신이 개방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면서 “대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개방형 커넥티드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연결성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면서도 중심은 집과 같은 장소, 디지털 기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 반면 개방형 커넥티드 에코 시스템의 중심은 소비자가 자리 잡고 있다. 쇼메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기를 원하고, 음악을 듣고 넷플릭스로 영화 드라마를 보는 등 콘텐츠를 소비하고 게임하길 원한다. 모든 커넥티드 시스템의 중심에 소비자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제품 개발과정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는 어떤 서비스와 기능이 어떤 기기(타사 제품)에서도 매끄럽게 작동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삼성의 커넥티브 비전의 핵심은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다. 쇼메 부사장은 “‘스마트 싱스’는 개방형 생태계를 여는 역할을 한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조명이나 알람, 카메라 등의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다. 반면 ‘빅스비’는 (다양한 기기에서) 문자나 전화, 앱 등을 작동하게 하는 유저 인터페이스다”면서 두 가지 또한 전혀 상반된 것이 아니라 연결성을 실현시켜주는 융합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중요하지만 연결성의 시대에서는 OS는 그다지 중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OS를 가진 기기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도 스마트싱스는 다른 OS에서도 연결되고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가 안드로이도 기반의 갤럭시 노트8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스피커를 내년에 내놓고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팟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언팩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존 에코 같은) 스마트 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쇼메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피커 출시가 경쟁사 대비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알렉사(아마존의 AI비서)가 확실히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지금 스마트스피커는 아직 수천만대 수준으로 (늦었다고 말하기에) 이른 시기”라면서 “3∼5년 후에는 수십억대의 기기가 생길 것이다. 삼성전자는 1년에도 수억대의 스마트폰을 팔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자신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개척자인 아마존의 에코에 이어 지난해 구글 홈이 가세했고 최근 애플이 홈팟을 선보이면서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가장 뜨거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1000만대가 넘는 에코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쇼메 부사장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를 쓰길 바라지만 삼성 커넥트(연결성 솔루션)는 지금도 iOS와 같은 다른 기기에서도 쓸 수 있다. (삼성이 연결성에서 기득권을 얻으려 한다는 우려에 대해) 단순한, 그 이상의 차원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기회를 찾고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게 좋다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의 제품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소비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등 콘텐츠 소비를 심플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소비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고, 이를 수익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에 앞서 경험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