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안방서 이란전 ‘올인’…‘맏형’ 이동국만 믿는다

2017-08-29 00:02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이란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 A조 8경기에서 무실점으로 6승2무를 마크하며 일찌감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급한 쪽은 한국이다. 4승1무3패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기록 중인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남은 최종예선 2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맺으며 배수진을 쳤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신태용 감독은 38세 '맏형'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하며, 대표팀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21일 K리거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기 소집 훈련을 한 신태용호는 28일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이 합류함에 따라 완전체가 됐다. 지난 27일 정규리그 경기에 무릎 이상으로 결장한 황희찬과 오른팔 골절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의 컨디션이 최대 변수다. 두 선수 모두 몸 상태가 괜찮다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마치고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출전 여부는 이란 팀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다.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지만 이란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은 이례적으로 경기 5일 전인 지난 26일 입국했다. 원정팀은 통상 경기 2~3일 전에 입국한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대한 일찍 시차에 적응하고 싶었다. 내게 중요한 것은 무실점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한국을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7일에는 훈련을 한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의 관리 상태를 공식적으로 비판하며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란전은 막상막하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붉은 악마의 힘찬 함성이 절실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 입장객 전원에게 붉은색 티셔츠 약 6만장을 무료 배포한다. 지난해 하반기 개최된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선착순 2만명에게 붉은 티셔츠를 증정한 적은 있지만, 입장 관중 전체에게 티셔츠를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까지 약 4만 5000장의 입장권이 판매되었다. 최근 다른 A매치와 비교할 때 같은 기간 동안 2만장 이상 많이 팔린 셈이다.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만큼 6만장 이상의 티셔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