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흔드는 무서운 2년 차’ 이정은 “연장,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2017-08-27 18:02
이정은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516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장하나(25)와의 연장 첫 번째 18번홀(파4·387m)에서 파를 기록하며, 장하나를 제치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번 우승을 통해 이정은은 각 부문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지현(26)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마크한 이정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 7억6900만원으로 김지현(6억9200만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422포인트)와 평균 타수(69.65)에서도 1위를 마크했다. 현재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4라운드에서 무서운 샷감을 보여준 이정은은 연장전에서도 배짱 두둑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6월에 열린 K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김지현에게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내줬던 이정은은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해진 뒷심을 선보였다.
연장전에서 이정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샷이 감기며 그린 왼쪽 깊은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의 거리는 34.2m. 반면 장하나는 그린 주위에 공을 올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이정은은 세 번째 샷을 홀 3m 근처까지 붙인 후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장하나를 압박했다. 이정은의 파 퍼트 후 1m 안 쪽의 파 퍼트를 남겨 놨던 장하나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퍼트를 놓쳤다.
이정은은 2년 차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18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차례 우승을 포함해 14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를 치를수록 빠르게 자신의 약점을 없애고 있는 이정은이다.
이정은은 “이번이 두 번째 연장전이었다. 첫 번째 때 김지현 프로와 5번 연장을 한 끝에 패한 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번 연장전을 무조건 이겨야 다음에 또 연장을 가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며 "이제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