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방문하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관계회복 물꼬틀까"
2017-08-24 17:29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내달 미국 백악관에 방문한다. 이번 방문으로 나집 총리의 비자금 의혹으로 틀어진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내달 12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양국은 국가 안보를 비롯해 대테러 국제공조, 무역, 투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이 말레이시아에 북한 관련 정보 공유와 말레이시아 내 북한 기업 폐쇄 등을 요구했었다.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을 대항하는데 말레이시아를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달 초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와 회담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 근로자의 주요 파견국이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후 말레이시아와 북한과 관계는 악화됐다. 탈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축소시키려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말레이시아는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세안 국가를 방문해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아세안 국가들도 북한에 대해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규탄하고 대북 압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지난 5일 만장일치로 북한 정권에 사일과 핵무기 시험을 중단해 전쟁으로 치닫는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했었다. 아세안 언론들은 이러한 행보가 북한에 대해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나집 총리의 방문은 미국과 말레이시아 관계회복의 물꼬를 틀지 주목되고 있다. 나집 총리는 측근들과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으로 해외비자금을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미국과 관계도 악화됐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올해 6월 두차례 총 16억 달러( 1조 8000억원) 상당의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 소송을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