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부로만 절대평가 확대는 개악”
2017-08-24 14:58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일부만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안하느니못한 개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이 24일 조승래 의원(민주당)과 공동으로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수능절대평가와 내신절대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수능을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하는 개편은 개악이며 차라리 현재 상태로 두는 것이 낫다”며 “당연히 전 과목 절대평가로 해야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수능의 질을 개혁하는 것으로 논술형 수능을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수능과 내신의 조합으로 느슨한 변별을 하고, 추첨이나 면접 요소를 결합해 선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능만으로 하는 전형과 내신만으로 하는 전형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며 “수능 절대평가가 내신 절대평가와 동시에 추진되지 않으면 출구 없는 폭탄 돌리기로 그칠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과잉 변별에 따른 과잉 경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내신은 교사별 평가, 절대평가를 통해 최종 학년의 평가만 대입에 반영해야 하며 절대평가의 경우 3년의 과도기를 두고 과도기 동안 5등급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3학년에 대입에 반영되는 과목은 1,2학년의 학습의 성과를 반영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능 내신 절대평가에 따르는 변별력 문제는 질적 평가에 기초한 면접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수능 개편 논의는 연내에 마무리하되 내신 개혁과 논술형 수능 개혁을 포함한 전체적 그림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태 교육을바꾸는사람들 21세기교육연구소장은 “교사별 평가, 절대평가, 최종학년의 평가 방향에 대해 동의하며 최종 학년의 평가는 과도기를 둘 필요가 없고, 절대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며 “수능 개편은 내신 절대평가, 특목고 체제, 고교학점제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돼 있는 문제로 수능 개편을 넘어 우리 교육의 장기 비전에 대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최종 학년 평가를 반영한다면 1,2학년의 기록을 굳이 남길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덴마크 식으로 고3 내신을 중심으로 하되 수능은 보완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상상한다”며 “수능 절대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신 절대평가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며 수능 절대평가와 내신 절대평가는 동시에 추진돼야 하고 추첨을 도입하는 것은 대학입학보장정책과 같이 병행될 때 의미가 있고 논술형 수능은 절대평가의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은 “교사별평가는 절대평가의 도입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절대평가는 특목고 체제가 해소되어야 한다”며 “최종 학년의 평가는 현행 3학년 수업이 EBS 문제풀이로 진행되는 문제가 있고 3년간 성적이 모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실장은 “국영수 중심의 시험을 개혁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완화되기 어렵다”며 “느슨한 변별과 추첨은 동의하되 면접을 통한 방법은 학종의 폐단을 생각할 때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수능 절대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내신 절대평가와 교사별 평가로 상대평가와 과목별 평가는 학교수업은 저차원적 수업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상대평가제와 고교학점제는 병행되기 어려우며 특목고 체제에도 불구하고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하고 입시 불평등 문제는 할당제적 전형을 확대함으로 풀면서 더 큰 유익을 위해서 무엇을 버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재술 UNIST 리더십센터 팀장은 “내신은 동료와의 비교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교사별 평가와 5분위 평가가 적당하고, 그 결과의 반영은 대학의 자율성에 맡기면 된다”며 “현재의 변별력은 교육적 타당성과 무관한 선발의 편의성을 위한 것으로 느슨한 변별로 가야 하고 대학 입학정원의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팀장은 “대학은 촘촘한 선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교육의 관점에서 선발을 바라봐야 하고 대학의 선발 자율성을 중등 교육을 저해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며 “수능 절대평가와 내신 절대평가를 해도 대학은 변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교사별 평가에 동의하며 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IB형태의 모니터링을 위한 체제 마련이 필요하다”며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 이후의 변별은 대학이 면접을 통해서 결정하도록 해야 하며 성적으로 인한 변별은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고 91점이 100점보다 실력이 낮다고 단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들의 68%는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 2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17일부터 22일 고교 교사 292명, 중학교 교사 203명, 초등 교사 194명 등 6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교사들의 68.2%가 전 과목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2안을 더 찬성하고 1안을 지지하는 고등학교 교사는 31.8%에 그쳤다.
고교 교사들이 2안을 찬성하는 이유는 ‘정답찾기식 교육을 탈피해서 다양한 수업과 평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가 39.7%, ‘1안을 시행할 경우 상대평가 과목의 학습부담이 증가될 우려가 있어서’가 28.6%, ‘과도한 경쟁부담을 줄이기 위해’가 21.1%, ‘수능의 변별력을 낮추어서 학교 내신 중심의 대입전형을 만들기 위해’가 7.5%, 기타 3.1%였다.
고교 교사들이 1안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수능 영향력이 줄어들면 변별을 위한 다른 전형요소(논술, 면접, 학생부 비교과 등) 확대로 사교육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가 54.8%, ‘대입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가 20.4%, ‘대입전형과 수능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가 15.1%, ‘학생부 전형이 확대되면 내신경쟁이 과열될 수 있어서’가 7.5%, 기타 2.2%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 2안 찬성이 57.2%로 1안 찬성 42.8%보다 높게 나타났고, 중학교 교사들의 경우 2안 찬성이 58.6%로 1안 찬성 41.4%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