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유있는 LCC 1위…'B급 도시' 취항도 거뜬

2017-08-24 17:45
- 지난달 취항한 대만 가오슝, 베트남 나트랑 탑승률 90%
- 9월 러이사블라디보스토크, 11월 일본 마츠야마 LCC 단독 취항

제주항공 최근 신규 취항지 현황.[사진=제주항공]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연이어 해외 지방거점 신규 취항을 발표하며, LCC 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화상태인 인기 노선보다는 신노선 개척을 통해 수익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인천을 기점으로 대만 가오슝,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나트랑, 일본 마츠야마 등 신규 취항한다. 이들 노선은 모두 LCC 단독으로 들어가는 노선으로, 경쟁이 심한 주력 취항지가 아니다.

업계는 올해 중국 노선이 사드로 인해 대폭 감편 내지 운휴되면서, 대체노선인 일본·베트남의 기존 인기 노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경쟁 구도에서 새로운 고객 수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B737-800가 최대로 운항할 수 있는 5시간 30분 내 거리의 모든 노선 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CC 중 가장 많은 29대 항공기를 운영중인 제주항공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증편 외에도 신규노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출혈경쟁보다는 신규노선 개척에 힘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4일 대만 가오슝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취항했고, 26일에는 베트남의 휴양도시 나트랑에 주 4회로 취항한 바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다음달 29일부터 주 4회 운항하며, 11월 2일에는 일본 마쓰야마 정기 노선을 띄운다.

운항한 지 약 1달이 된 가오슝과 나트랑의 탑승률도 괜찮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30편 운항한 인천~가오슝 노선은 90.4% 탑승률(이하 B737-800, 186석 기준)을 기록했고, 32편을 운항한 인천~나트랑 노선도 89.6%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연말까지 총 32대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추가적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의 지방도시에 신규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의 방콕에어웨이즈,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등의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통한 연계노선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덕분에 다구간 여행객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약 1만명에 불과하던 다구간 항공권 이용객수는 지난달 기준 약 5만명으로 늘어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기존 취항지에 들어가면, LCC가 들어가면 운임이 낮아지면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성수기를 맞아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증편에 나서고, 수요 다양화를 위해 신규 노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