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잡아라'..포드 中 공략 전기차 브랜드 만든다
2017-08-23 15:58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바람 속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합작회사 설립에 나섰다.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잡아라
CNN머니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포드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의 자동차 회사 중타이와 합작 벤처를 신설해 오로지 전기차만 판매하는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본은 절반씩 투자키로 했고 브랜드 이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40%는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집계했다.
현지 전기차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 10위 가운데 무려 5곳이 중국 기업(베이징 자동차, BYD, 즈더우, 중타이, 장링자동차)이었다. 포드와 손잡은 중타이의 경우 올해 7월까지 1만6000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6%나 급증했다.
◆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눈앞으로
중국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100만대의 전기차가 중국 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를 500만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역시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도 속속 내연기관차 퇴출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와 영국이 잇따라 204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을 이용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판매 중단을 잇따라 발표한 데 이어 현대식 자동차의 고향 독일마저 이 같은 대열에 동참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 주간지 수퍼일루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세계적인 흐름임을 강조했다. 올해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최근 디젤 게이트로 인해 대기오염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디젤게이트는 2년 전 폭스바겐이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매연 발생량을 축소한 사건이 들통 나면서 시작됐는데 폭스바겐뿐 아니라 나머지 회사들도 줄줄이 의혹을 받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위기감 속에서 기존의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VW)은 오는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다임러는 2022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경우 2019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