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고 또 섞고’…복합제, 제약사 필수 코스

2017-08-23 08:06

녹십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타칸'. [사진=녹십자 제공]


복합제가 제약사들의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2개 이상 약을 혼합한 복합제는 환자가 약제를 복용할 때 횟수나 부담을 줄여 약물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일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지혈증약 복합제 ‘로수메가연질캡슐’에 대한 시판허가를 승인받았다.

로수메가연질캡슐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오메가-3를 동시에 복용할 수 있도록 제조된 복합제다. 건일제약은 이 복합제를 통해 로수바스타틴의 고지혈증 치료 효과와 오메가-3의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함께 얻으면서도, 단일제를 각각 먹는 것보다 복약 편리성을 높여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건일제약은 복합제에 연질캡슐코팅 특허기술을 적용해 오메가-3 연질캡슐 표면에 로수바스타틴 칼슘을 코팅했다. 이는 성질이 다른 각 성분 간 수분, 공기 등의 노출과 외부 유입을 원천 차단해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도 최근 식약처로부터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 ‘제미로우’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 복합제는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가 시판허가된 것은 처음으로, LG화학은 5년에 걸쳐 복합제를 개발했다. LG화학은 2012년 출시한 당뇨병약 ‘제미글로’가 지난해 5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복합제에도 기대가 크다.

학계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는 이달 초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타칸’을 출시했다. 이 복합제 역시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각각 효과 있는 단일제 성분을 조합해 1일 1회 복용만으로 두 질환을 치료한다.

녹십자는 복합제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 외에 기존 치료제 라인업 강화도 노렸다. 신 제품 추가는 비슷한 영역에 있는 기존 제품에도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웅제약도 지난 6월 비타민D 제품에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 주요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을 섞은 복합제인 ‘썬팩타민연질캡슐’을 출시하면서 일반의약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