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현대차, 시총 경쟁에서도 위태

2017-08-13 06:00

현대자동차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고, 한전과 포스코의 추격도 거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1일 2.07% 내린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실적 부진 탓에 하반기 들어서만 10.97% 떨어졌다.

11일 종가 기준 시총은 31조2793억원이다. 3위인 삼성전자우(33조1534억원)보다 1조8742억원 적다. 5위인 한전(28조1501억원)에 비해선 3조1291억원 많다.

상반기만 해도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SK하이닉스와 시총 2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실적부진과 임금 협상 이슈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3조4200억원까지 벌어졌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미 시장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입협 난항으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해 생산 차질까지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나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는 정보기술(IT) 업황 호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선주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각각 37.36%, 25.61% 뛰었다. 

포스코도 현대차를 맹추격 중이다. 11일 하루만에 시총 5위 자리를 한전에 내줬지만, 향후 호실적을 앞세워 반등할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