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코스피 2310선 추락...北리스크에 나흘째 약세
2017-08-11 16:29
코스피가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2310선까지 추락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게 주원인이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76포인트(1.69%) 하락한 2319.7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10선에 그친 것은 지난 5월 24일(2317.34)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5%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49.27포인트(2.09%) 떨어진 2310.20까지 밀렸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한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위기를 고조시키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7239억원)는 2015년 8월 24일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도 6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만 678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79%)와 SK하이닉스(-4.66)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POSCO(-4.80%), 신한지주(-4.15%), KB금융(-2.76%), 현대차(-2.07%), SK텔레콤(-1.49%), 한국전력(-1.35%), SK(-1.10%) 등도 약세를 보였다. LG화학(0.59%)과 NAVER(0.13%) 등만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 철강·금속(-3.67%)과 전기·전자(-2.66%), 운수창고(-1.98%), 제조(-1.93%), 전기가스(-1.64%), 통신(-1.63%), 은행(-1.97%), 의약품(-1.49%), 운송장비(1.49%) 등 업종이 크게 떨어졌다.
오른 업종은 보험(0.03%) 뿐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70포인트(1.83%) 떨어진 628.34로 마감했다.
다만 코스피 조정이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북한 이슈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기간은 1주일 이내"라며 "이번에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어어 "다만 북한이 구체화된 무력 위협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 분위기가 전보다 길어질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조정 상황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 잭슨홀미팅까지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가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