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인하면 바로 출격" 美, B-1B 폭격기 활용한 北 선제 타격 작전 마련
2017-08-10 14:54
미 국방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만 있으면 괌에 배치돼 있는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동원해 다수 북한 미사일 기지를 공격한다는 구체적인 군사 작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BC,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북핵 위협이 고조되던 5월 말부터 B-1B 편대가 북한 미사일 기지 선제 타격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의 연습 출격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B-1B 편대는 9일에서 일본 규슈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와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말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전개하기도 했던 B-1B 폭격기는 B-52, B-2 스피릿과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전폭기로 꼽힌다. 기체 내부는 34t, 날개 등 외부는 27t에 달해 최대 적재량과 최고 속도, 항속거리 등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B-1B를 중심으로 하는 대북 선제 타격이 이뤄지면 20여 개 이상의 북한 미사일 기지, 발사 시험장과 지원 시설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월부터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시설망에 대한 미 국방부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타격 목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B-1B가 재래식 폭격에 중점을 둔 기종이라는 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북 선제타격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가지 군사 옵션 가운데 그나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한두 가지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B-1B를 통한 북한 타격이 실용적이며 정교하다는 인식이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복수 관계자들은 B-1B 중심의 타격 계획이 여러 군사 작전 중 하나일 뿐 유일한 대응 방식은 아니며 실제 타격은 육·해·공 이외에 사이버에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