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편의점 열풍… 외국계 주도권 경쟁 점화
2017-08-10 10:34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외국계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 베트남 편의점, 2021년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10일 베트남 영자지 베트남넷 브릿지에 따르면 외국계 편의점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GD(Institute of Grocery Distribution)는 베트남이 오는 2021년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편의점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서 500㎡ 이하의 매장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편의점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베트남 소매 시장 잠재력 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2052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45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매년 5~6%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호찌민의 경우 1인당 GDP가 6090달러에 육박한다. 또 구매력이 있는 35세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60%에 달해 잠재력도 높다.
실제 컨설팅그룹 AT커니(Kearney) 자료를 보면 베트남은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매력적인 소매 시장으로 선정됐다. AT커니는 "베트남이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으로 전환하고 있는 등 경제를 부양하기 적절한 시기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소득과 소비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대형마트와 비교해 상품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대부분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베트남 사정에 적합하다.
◆ 외국계 잇딴 진출… 주도권 경쟁 치열
상황이 이렇자 외국계 편의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편의점업체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편의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베트남의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 지분 30%를 보유한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한 후 올해 안에 호찌민시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일본 1등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호찌민시에 첫 매장의 문을 열었다. 올해 말까지 베트남에서 20여개의 오픈하고 3년 내에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일본계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FamilyMart)는 현재 1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15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베트남 유통 대기업인 빈그룹의 빈마트플러스(Vinmart+)는 작년 900개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올해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클K(Circle K)는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2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소매업 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차 전통시장 모델을 대체할 것이다"면서 "편의점은 주거 및 상업 지역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슈퍼마켓에 가지 않아고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