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ACCI 포럼] 유동환 건국대 교수 “아날로그·디지털 조화가 진정한 문화재 복원 방법”
2017-08-10 14:30
유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아시아의 시대 그리고 다시, 창조와 상상의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회 아시아문화콘텐츠 포럼 강연을 통해 아시아 역사문화 전시콘텐츠 사례를 비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포럼은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ACCI·Asia Cultural Creativity Institute)와 한국연구재단 공동주최,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만연구센터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그는 유적박물관의 미래는 “두 가지 복원을 절묘하게 접목해 단순 원형 복원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사람(캐릭터)이 살아 있는 콘텍스트와 의미를 되살려내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스스로 드러내기와 함께 느끼기가 가장 나의 화두”라며 “수많은 문화유산이 나타나는 현상은 끊임없이 소멸되거나 부족하거나, 변질되는 것의 반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급격한 도시화로 5m만 파면 유적지가 나온다”면서 “‘유구전시’ 자체가 파괴하는 것이지만, 도시개발의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유산 보존(Preservation), 보전(Conservation), 활용(Application)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유적을 그대로 훼손하지 않고, 관람객이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발굴유적은 고고학 및 역사학 분야의 학문적 발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상호 교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아날로그 복원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복원의 목적은 기념물의 미학적,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분야를 불문하고 각광받고 있는 가상현실(VR) 기술도 문화재 복원에 적용되고 있다.
유 교수는 “체험 전시관도 1인 체험에서 VR 체험관, VR 야외체험관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유적 야외박물관은 가상현실 공간 안의 사건이 실제 현실과 연결되는 ‘연관현실’ 적용돼 교육효과 제고 차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헤리티지는 스스로 드러내기를 지향하고, 디지털뮤지엄은 더불어 느끼기를 지향한다”면서 “유물이 없다고 전시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유적만 남아 있어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