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 롯데 계열사 2분기 ‘실적 악화’ 현실로

2017-08-03 08:11

중국 랴오닝(遼寧)성 션양(瀋陽)시에 건립한 롯데백화점 해외 7호점이자 중국 5호점인 션양점 전경. [사진=롯데 제공]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인해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계열사의 2분기 실적(4~6월)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3월 15일 이른바 ‘한한령(한국관광금지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유커) 비중이 높은 롯데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3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선 중국 정부로 인해 현지 점포 ‘영업정지’ 철퇴를 맞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운용하는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9.0% 감소한 8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6조9228억원으로 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95.0%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이 5.6% 줄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400억원 규모로 55.6% 급감했다. 이는 유커 방문이 줄면서 국내 매장 매출이 줄어든데다 중국 현지에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 현지 점포 매출도 28.6% 감소한 영향이 큰 것을 보인다.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더 심각하다.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7.9% 감소했고 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매장이 대부분 ‘영업정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매출이 무려 94.9% 빠지면서 해외 전체 매출이 38.5% 줄었다.

유커 감소로 매출이 30%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면세점도 한한령 이후 전체 매출이 20% 감소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 동남아 고객 유치 등으로 전반적인 실적을 겨우 만회하고 있지만, 사드 보복 여파가 장기화되는 국면이라 롯데면세점 뿐만 아니라 면세점 업계 전반의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식음료 계열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도 사드 보복 이후 대중국 수출 물량이 줄면서 심각한 상황이다. 

롯데제과는 매출은 5545억원으로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7.1% 줄었다. 중국의 분유수출이 50% 줄어든 롯데푸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이 4762억원으로 5.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19.0%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연결 매출액은 642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억으로 54.6%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