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네삿 대만 거쳐 중국 상륙, 10호 태풍도 근접해 우려
2017-07-30 13:12
쌍태풍 50년 만에 대만 덮쳐, 중국 20년 만에 푸젠성에도 상륙
50년 만에 대만을 덮친 쌍태풍이 중국 대륙에 근접하면서 현지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이동해온 제9호 태풍 네삿이 30일 오전 6시(현지시간) 중국 남부 푸젠성 푸칭(福淸) 연해 지역에 상륙했다. 30일 밤에서 31일 새벽 사이에 남중국해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도 푸젠 샤푸(霞浦)현에서 진장(晉江)현 연안지역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에 도착한 9호 태풍 네삿은 다행히 다소 기운이 빠진 상태다. 열대성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심 풍속은 초속 23m, 중심 최저기압은 986헥토파스칼(hPa)로 떨어졌다. 네삿은 시간당 15~20km씩 이동하며 서서히 약해져 31일 오후 장시성 동북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중국 푸젠성 일대에 두 개의 태풍이 거의 동시에 상륙하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푸젠성 당국은 태풍 긴급경보, 연해 폭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대응태세를 갖췄다. 어선을 대피시키고 인근 관광지도 폐쇄했다. 여객선, 화물선 운항도 중단했다.
푸젠성 인근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3급 태풍 대응태세를 발령했다. 원저우시와 소속 현은 영상회의를 열고 피해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에 착수했다. 인근 유명 관광지인 난지(南麂)도에도 관광객 대피령을 내려 1684명의 관광객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