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OLED, 내년 하반기 흑자 기대"

2017-07-27 10:56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OLED 부문에서 내년 하반기중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부회장은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투자했던 TV용 OLED 패널의 캐파(연간 생산능력)는 올해 하반기 6만장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 TV와 모바일 등의 OLED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 부회장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35~40%가 될 것"이라며 "LCD TV 패널에 대한 추가 투자는 없으며 계획대로 P2~P4 공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패널 중심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베팅한 것은 점차 확대되는 OLED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23.5%씩 성장했다.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올해 1억2000만대에서 2020년에는 3억7000만대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시블 OLED 시장도 앞으로 연평균 63.2%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3억8964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LCD에 비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더딜 것이란 계산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대형 LCD를 할 수도 있지만 중국이 못하는 OLED를 통해 60인치 이상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중국에서는 2019년 2분기 말 부터 OLED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중소형 OLED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POLED 분야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고객사들의 스마트워치 등 제품 양산 경험이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OLED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를 위해 LCD에서의 차세대 기술력 향상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는 "육성사업으로 이야기하는 사이니지 매출 규모는 올해 1조원에서 2020년에는 두 배 가량 커질 것"이라며 "다른 산업에도 응용해 적용할 수 있도록 키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 분야 매출액은 올해 1조원에서 2020년에 2조원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도 현재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