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당에 성난 LG디스플레이 주주들···한상범 부회장 "내년 단단해질 것"
2019-03-15 16:35
15일 파주공장서 주주총회···주주들 불만 쏟아내
시장 상황 어렵지만 극복 의지 드러내
시장 상황 어렵지만 극복 의지 드러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판가하락 폭이 커지고, 중국 광저우 팹 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부터는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경기 파주공장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소액 주주들은 주주총회가 공식 개의하기 30분 전부터 회사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장소를 경기 파주로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과 주주들과 소통을 담당하는 IR 담당이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주주들은 5년 만에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건에 크게 불만을 표했다. 일부 주주들은 '배당 약속을 지키고 배당 성향을 유지하라'고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들의 성토에 "솔직히 지금 시장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주주들에게 배당을 못 드려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년은 어렵겠지만 올해 3분기 중국 광저우 팹 가동도 앞두고 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가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며 "결국 (디스플레이는) 미래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주주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최대 주주인 LG전자에 OLED 패널을 저가에 공급하는 등 대주주의 편익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정거래법상 특수거래 등은 규제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권영수 (주)LG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되면 '이익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 출장 등 최근 업무 부담이 많아 권 부회장이 하면 어떨까 제안드린 것"이라며 "패널 판가를 저렴하게 넘기는 등의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LG전자에 OLED 패널을 60%가량 공급하는 독점 구조가 LG디스플레이의 이익이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올해 대형 OLED 판매 계획이 380만대인데, 사실상 메이저 플레이어는 LG전자뿐"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OLED가 확대돼야 하는데 중국은 13~14% 수준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가 60%를 가져가는 것은 전체 고객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이고, 메이저라고 판가를 저렴하게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2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 30분에야 마무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예정돼있던 주주총회를 마치고 희망하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30여분간 IR간담회도 개최했다.
한편 이날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승인(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85억원, 전년과 동일) 등 총 5개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