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상거래 노리는 중국 알리바바, '빅바스켓' 투자하나

2017-07-26 09:19
알리바바, 페이티엠과 인도 '빅바스켓' 2억 달러 투자 전망
인도 최대 온라인 슈퍼 '빅바스켓'으로 아마존 견제도 가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최근 '뜨는' 인도 시장 장악을 위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야심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텐센트과기(騰訊科技)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알리바바가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페이티엠(Paytm)커머스와 협력해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에 2억 달러를 투자,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2011년 설립된 빅바스켓은 인도 20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1만8000여종의 제품, 1000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인도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큰 변수가 없다면 수 주 내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와 페이티엠은 빅바스켓과 60일간 다른 기업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배타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재 빅바스켓에 대한 자산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은 아직 미정으로 알리바바와 페이티엠이 분할 투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알리바바는 이미 페이티엠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추가로 거액을 투자해 현재 페이티엠 지분 62%를 확보한 상태다.

빅바스켓은 인도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노리고 있는 미국 아마존의 인수 목표이기도 해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페이티엠이 빅바스켓을 우군으로 확보하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알리바바가 아마존보다 먼저 인도에서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알리바바의 인도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2015년 페이티엠은 물론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에 투자했고 전자결제업체 프리차치(Freecharge)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알리바바가 이처럼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5년 16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오는 2020년이면 1190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