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인디아 드라이브' 본격화… 현지 시장 점검

2017-07-25 11:20
-인도 정부 관계자 만나 기아차 신공장 건설 논의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도 시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현지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곧 착공을 앞둔 기아차 공장의 준비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행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글로벌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인도 첸나이로 향했다. 정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기아차 신공장 건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립을 준비중이다. 신공장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216만제곱미터(㎡) 규모로 세워질 예정으로, 완공 시기는 2019년 11월이다. 기아차는 이번 공장 설립에 11억달러를 투자했다. 기아차 신공장이 완성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인도 현지 생산량은 100만대에 달한다.

또한 정 부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HMI)이 있는 첸나이와 뉴델리를 잇달아 방문해 통해 현지 생산 및 판매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직원 격려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크레타·그랜드 i10 등 11종의 현지전략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50만539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위(17%)를 굳건히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도 인도시장에서 전년 대비 4.1% 증가한 25만3428대를 판매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다만 인도 자동차 전체 시장이 7.8% 증가한 것에 비해, 현대차 시장 성장률은 이에 못 미치는 4.1%에 그쳐 현지 시장 강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 시장에 479개 딜러망과 1230개 서비스 거점을 확보 중인 현대차는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년 연속 50만대 판매를 넘긴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북부 파리다바드에 세계 5번째 글로벌 품질센터(INQC)를 개설한데 이어 소형 승용 '그랜드(Grand) i10'과 '엑센트(Xcent)'의 택시용 모델에 '프라임' 브랜드를 처음 장착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을 확충해 현지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6개의 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 서부 구와하티, 아마다바드 지역에 2개의 새로운 교육 센터를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