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참 좋다∽복숭아! 복날 삼계탕보다…신선이 즐겨 먹었다는 여름 대표 과일

2017-07-25 18:20
갱년기ㆍ생리불순 등 여성질환에 효과…유기산, 흡연욕구 감소 금연에도 좋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08년 육성한 조생종 품종 ‘유미’는 남부지역에서 7월 5일 전후로 수확되는 백육계 복숭아다. 유미는 같은 시기 출하되는 조생종 품종과 비교했을 때 과일의 크기, 당도뿐 아니라 모양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복숭아가 삼계탕보다 좋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 출하되는 복숭아는 예로부터 ‘신선이 즐겨 먹는 불로장생 과일’로 불릴 만큼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힌다. 

25일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한방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복숭아가 씨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보약'으로 기록돼 있다.  

복숭아는 △주성분인 수분과 당분 △타타르산·사과산·시트르산 등 유기산 △비타민A와 아세트산 △발레르산 등 에스터(ester) △알데하이드류 △펙틴 △과육에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긴산까지 영양이 고도로 집적된 '영양 덩어리'로 불린다.

특히 복숭아에 풍부한 비타민과 유기산은 각종 성인병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생리불순 등 여성질환에 효과 '톡톡'··· 흡연자에게도 추천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08년 육종한 조생종 복숭아 품종 '유미'.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복숭아는 불면증에 좋다. 학계에서는 복숭아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구연산,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 등의 신경안정 물질이 들어 있어 불면증과 불안감 해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혈액순환을 돕는 복숭아씨의 인 성분은 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등 여성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좋다.

또 활발한 장운동을 돕고 장 속의 각종 유독물질을 배출해주는 펙틴과 폴리페놀 등의 식이섬유가 많이 있어 변비로 고생하거나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복숭아는 대표적인 흡연자 추천 과일로 꼽힌다. 복숭아의 유기산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을 배출시켜 폐암과 암 유발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복숭아에 함유된 비타민, 수분, 무기질, 당류, 유기산, 펙틴 등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 땀으로 배출돼 부족한 칼륨을 보충해 몸의 전해질 균형을 잡아준다.

◆피부·몸매 관리에 탁월··· 다이어트에도 좋아

복숭아는 여름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 주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보감에도 '여성이 복숭아를 먹으면 안색이 좋아지고, 피부가 고와져 미인이 된다'고 기술돼 있다.

7~8월에 나오는 백도는 껍질이 연한 황백색을 띠는데, 붉은색을 띠는 백도의 끝부분은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염증을 없애주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또 수분과 비타민 A·C가 풍부하고, 활성산소를 배출해 주는 베타카로틴이 많아 여름철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아울러 멜라닌 색소 형성에 중요한 효소인 타이로시나아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와 여드름·잡티를 억제하고,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

복숭아는 단맛이 강하지만, 당분은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수입 과일인 망고와 바나나가 100g당 열량이 각각 64㎉, 86㎉인데 비해 복숭아 100g당 열량은 34㎉에 불과하다.

◆껍질째 먹어야 건강↑··· 장어 먹는 날엔 피해야

복숭아를 껍질째 먹으면 다섯 배 이상의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고 혈액순환과 피로 해소, 해독 작용,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익혀 먹거나 식초, 진액(엑기스)으로 만들어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생과로 먹을 때보다 더 높아진다. 제철인 7~8월 복숭아는 당도가 가장 높아 식초를 만드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생으로 깎아먹는 복숭아도 맛있지만, 익혀 먹으면 당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엽산 등 영양소의 흡수율도 높아져 복숭아 핫케이크, 구운 복숭아 샐러드 등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하면 더욱 좋다.

장어를 먹는 날엔 복숭아를 피해야 한다. 위에서 소화되지 않은 복숭아의 유기산이 장어에 함유된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열대작물 특성상 상온에 보관해야 가장 달콤하다. 1~2일 상온에서 숙성하면 훨씬 더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고, 먹기 1시간 전에 0~1℃ 정도의 냉장고에 보관해 꺼내 먹으면 시원하게 당도 높은 복숭아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보다 낮은 온도로 내려가거나 1시간이 넘으면 색이 변하고, 당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육질이 단단한 복숭아는 8~10℃에서, 무른 복숭아는 11~13℃에서 보관했다 먹는 게 맛이 좋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는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더위에 복숭아를 먹고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중복을 ‘복숭아 데이’로 정해 홍보하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 가족과 함께 복숭아를 먹으면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