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저임금 ‘후폭풍’ 맞나…지지율 6%p↓ ‘자영업자’ 민심이반 가시화
2017-07-21 11:07
[한국갤럽] 文대통령 6%p 하락한 74%…조사 이후 최저치…부정평가 1위는 ‘최저임금’
자영업자 지지율, 지난주 81%→69%로 뚝…보수층과 TK, 무당층서 10%p 이상 하락
자영업자 지지율, 지난주 81%→69%로 뚝…보수층과 TK, 무당층서 10%p 이상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 중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이유 1위로 ‘최저임금 인상’이 꼽혔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5일 내년도 최저임금액을 올해 대비 16.4%포인트 상승한 7530원으로 결정하며 ‘1만 원 시대’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에 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직업별 조사에서 자영업자의 지지율이 낙폭은 12%포인트로 가장 컸다. 화이트칼라의 지지율 변화는 2%포인트 하락(81%→79%)에 그쳤다. 자영업자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보수층과 무당층, 대구·경북(TK) 등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7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74%였다. 이는 ‘한국갤럽’ 6월 첫째 주부터 조사한 이래 최저치이자, 최대 낙폭이다.
그간 최대 낙폭은 6월 넷째 주의 4%포인트(83%→79%)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도 이때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이념성향 진보층, 광주·전라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하락했다.
특히 자영업자에서 12%포인트(81%→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이념성향 보수층(65%→53%) △무당층(67%→55%) △TK(73%→59%) 등에서 크게 떨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부정적 평가 이유다. 그간 문 대통령 비토 이유 1위에는 주로 ‘인사’ 문제가 올랐으나, 이번에는 정책 관련 이슈가 대거 포함됐다.
1위는 ‘최저임금 인상’(12%)이 차지했다. 그다음 ‘인사 문제’(11%)에 이어 △‘원전 정책’(10%)△‘과거사 들춤·보복 정치’(8%)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정규직 양산·공무원 지나치게 늘림’(7%) △‘친북 성향’(7%) 등이 포함됐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원전 정책을 둘러싼 갈등, 적폐 청산 등에 대한 반발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민심이 문 대통령과의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정책 검증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정적 평가에 최저임금 1위…원전 3위
반면 최저임금 인상을 대통령 지지율 이유로 밝힌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1위는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3%)이 차지했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89%·3% △30대 85%·10% △40대 79%·12% △50대 67%·24% △60대 이상 57%·25%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갤럽’은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당 지지층에서만 긍정률(31%)이 부정률(51%)보다 낮을 뿐, 그 외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는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고 전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정의당 8%, 국민의당 5% 순이었다. 무당층은 23%였다.
민주당과 바른정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한국당과 정의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동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총통화 5901명 중 1012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