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김구림 "英문화원 전시, 왜곡·부실…법적 대응"
2017-07-11 08:02
지난달 개막한 '리허설…'전 문제 삼아…문화원 측 "깊이 자성"
박상훈 기자 =원로작가 김구림(81)이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전시가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용호성 한국문화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 작가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7일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전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의 왜곡되고 부실한 자료를 비판했다.
김 작가는 "1969년 발표한 '1/24초의 의미'는 내 작품"이라며 "'김구림이 현재 해당 필름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작가 3명이 그 작업에 참여했다. 김구림은 1868년 그 영화 제작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등 리플릿 속 미술평론가 고(故) 김미경씨 해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테이트모던 등에 소장돼 있는 '1/24초의 의미' 필름은 국내 최초의 실험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김 작가는 "이건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며 "책임자인 용호성 문화원장에게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영한국문화원은 입장을 내고 "작가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작가로부터 질책과 문제 제기를 받은 점은 이유가 어떻든 깊이 자성한다"면서 "문제의 글은 제외한 채 작가 약력과 사진 자료 등을 보완해 리플릿 재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