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홈커밍', 최연소 스파이디의 금의환향
2017-07-04 14:22
15세 소년 피터 파커(톰 홀랜드).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된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슈퍼 히어로 대열에 합류한다. 토니는 피터에게 첨단 기능이 탑재된 슈트를 선물하지만 마냥 들떠있는 소년이 못 미덥다. 아직 ‘어벤져스’에 합류하기 이르다고 판단한 토니는 피터에게 “다정한 이웃”으로 남을 것을 종용한다.
대외적으로 ‘토니 스타크 인턴십’ 중인 피터는 토니의 연락을 기다리며 길을 잃은 할머니를 돕거나 자전거 도둑을 잡는 등, 소소한 선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피터는 히어로로서 조금 더 많은 활약을 펼치기를 원했다. 그는 토니에게 자신이 어벤져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꾸준히 어필하지만 ‘아이언맨’은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망한 피터는 토니 몰래 범죄자들을 소탕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외계 물질로 제작된 무기를 가진 무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피터는 위험한 외계 물질이 밀거래되는 현장을 포착, 사상 최악의 적 벌처와 위험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수입 배급 소니픽처스)은 마블의 인기 히어로지만 판권 문제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출연하지 못했던 스파이더맨의 금의환향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의 리부트 격으로 15세 소년 피터가 스파이더맨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기존 판권을 보유한 소니픽쳐스가 마블 스튜디오와의 판권 공동사용에 합의, 극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스파이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알렸다. ‘시빌 워’에서부터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스파이더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파이더맨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절묘한 융화를 보여준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어린 스파이더맨은 여러 면에서 이전 작들과 차별화를 만들었다. 과학 천재지만 인기가 없는 평범한 소년, 또래 친구들과의 불화, 과학 고등학교의 풍경 등은 친근한 무드를 만들어낸다.
또한 피터가 ‘요즘 아이’라는 점 역시 눈에 띈다. “거미줄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빼앗았다”는 게 자랑거리고, 동영상을 찍거나 SNS를 하는 것이 취미인 10대 소년이 강력한 악당 벌처와 만나며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며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유쾌한, 동시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576개의 기능이 탑재된 최첨단 슈트 역시 볼거리다. 아이언맨이 직접 제작한 스마트 슈트는 원작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을 더하며 기존 스파이더맨들이 보여준 액션과 차별화를 선택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으로 특유의 고공 활강 액션은 물론 최첨단 기술로 여러 보는 재미를 안긴다.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와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강력한 악당 벌처 역의 마이클 키튼 역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톰 홀랜드는 철없고 불완전하며 유쾌한 스파이디의 매력을 십분 표현해냈다. 거기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신다운 날렵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소화하며 기존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안겨준다.
보호자 격인 아이언맨과의 호흡 역시 매력적. 난생처음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토니의 모습 또한 영화의 킬링 포인트다. 벌처 역의 마이클 키튼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마이클 키튼의 등장으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무게가 잡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파이더맨의 마블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오직 스파이더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려한 고공 활강 액션은 물론 10대 소년의 성장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스파이더맨의 세계관, 어벤저스의 만남 등은 기존 시리즈의 팬들과 새로운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만한 작품이다. 오는 5일 개봉, 러닝타임은 133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