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바야시 카오루 '심야식당2',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2017-06-08 17:26

오늘(8일) 개봉한 영화 '심야식당2'[사진=영화 '심야식당2'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하루가 저물고 모두가 귀가할 무렵에야 시작되는 심야식당. 무슨 음식이든 주문이 들어오면 가능한 만들어주는 것이 이곳의 영업방침.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이곳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깃들어있다.

영화 ‘심야식당2’(감독 마츠오카 조지·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 ㈜디스테이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 격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 만화인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장장 9년간 방송되며 마니아층을 확보, 일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가 제작되고 2년 만에 속편이 제작된 상황. 전작에 이어 마츠오카 조지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번 작품에서 메인이 되는 요리는 불고기 정식, 볶음우동과 메밀국수,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이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밤이 되면 상복을 입는 여자 노리코는 불고기 정식을, 돌아가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메밀국수 집 아들 세이코는 볶음우동을,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를 당해 도쿄까지 오게 된 유키코 할머니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으로 저마다의 상처를 달랜다. 허기보다 마음을 채우는 이들의 이야기는 뭉근히 관객들의 마음을 데운다.

영화는 9년간 ‘심야식당’이 보여준 것처럼 음식과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을 세밀이 포착, 어루만져준다. 묵묵히 음식을 만들고 손님의 곁을 지키는 마스터와 음식으로 인해 상처를 극복, 희망을 얻는 모습은 ‘심야식당’ 그 자체기도 하다.

드라마의 감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심야식당’의 상징인 코바야시 카오루를 비롯해 오다기리 죠, 아야타 토시키, 마츠시게 유타카 등 익숙한 얼굴들이 구석, 구석을 채우고 있으며 정겨운 테마곡은 9년이라는 시간을 관통, 따스하게 스크린에 구현된다.

전체적인 방향과 갈래가 드라마와 궤를 함께하더라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오로지 영화만을 위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다. 드라마 팬과 영화 팬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인 셈이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따스한 한 마디를 건네는 영화 ‘심야식당2’는 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08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