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서울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파급효과는?

2017-07-03 14:16

우이-신설 경전철 실시설계 노선도.[이미지=(주)우이신설경전철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내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오는 29일 오전 5시 30분 개통을 앞두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이어주는 약 11.4㎞ 길이의 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곳으로 그 동안 지하철역과 멀리 떨어져 교통에 불편을 겪었던 강북구와 성북구가 꼽히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10여년 전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4년 사업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 발표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 부동산 시세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 성북구 정릉동과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는 총 3만여 가구에 이르는 입주민들이 살고 있다.

3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미아동의 '두산위브 트레지움'과 '래미안 트리베라 1차' 아파트는 주변 단지 전용면적 60㎡ 이하의 평균 매맷값(3억5421만원)을 웃돌고 있다. 래미안 트리베라 1차 전용 59㎡의 평균 매맷값은 지난 5월 4억1500만원에서 지난달 4억2000만원으로 소폭 상승추세다.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같은 면적도 지난해 말 4억1250만원인 평균 매맷값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의정부 경전철 파산 이후 지속성에 의문을 품는 주민들도 있다. 정릉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저렴해서 일부 투자 세력이 들어오기도 했다”면서도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의정부 경전철 파산 이후 주민들은 우려를 표하지만, 외부 투자자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상담객 10명 가운데 3~4명은 경전철 소식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앞서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에게 정부가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법을 개정해달라고 건의했다. 1월 약 3600억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한 의정부 경전철은 수도권 첫 경전철이다. 이로 인해 시는 약 2150억원의 해지시 지급금을 일시금으로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에선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 국토교통부가 최종 승인한 신림선·동북선·면목선·서부선·목동선·우이신설선·난곡선·위례신사선·위례선과 지하철 9호선 추가선 등 총 10개 노선의 운행이 예정돼 있다.

지난 2월엔 신림선이 착공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9호선 샛강역을 출발해 2호선 보라매역과 신림역을 거치는 7.8㎞ 길이의 구간이다. 서울 서남권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림선 양쪽에 위치한 신길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 등에서도 교통 호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림선도 한 때 실시설계 변경 등을 놓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도 지난해 10월 주간사였던 삼성물산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하다 GS건설이 새롭게 나서면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 현장 뒤로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사진=오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