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선 경전철 예타 탈락…서울시·양천구 "흔들림 없이 재추진"

2024-07-11 18:30
시, 대안 노선 발굴 후 재추진 예정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중 목동선.[사진=서울시]
목동선 경전철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와 양천구가 흔들림 없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목동선 경전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목동선 경전철은 양천구 신월동에서 영등포구 당산역(2·9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10.87km이며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모두 12곳이 계획됐다. 목동선은 서울 서남부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신월동 남부순환로 구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교통 소외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서울시와 양천구는 목동선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그간 서울시는 사업성 제고를 위해 한 차례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했다. 양천구는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미 반영된 개발계획 등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예비타당성조사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로 낮은 경제성 평가를 꼽았다. 목동 지역 재건축사업 미반영과 노선 우회도로 인한 도심 접근성 저하 등 수요 부족을 주 원인으로 추정했다. 

양천구는 예비타당성 제도가 도시발전을 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통 사각지대인 신월동의 균형발전과 대규모 재건축 등 장래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현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해 전 단지가 신통기획 정비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기존 2만6000여 세대에서 5만3000여 세대로 가구수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사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 제고를 중점으로 노선 조정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천구도 서울시의 기조에 맞춰 지역 발전을 위한 목동선 건설의 당위성을 확고히 하고 사업성 제고 방안을 적극 모색해 서울시와 함께 흔들림 없이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목동선 경전철은 서울 서남부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개선과 장래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한 교통대책으로서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필수 노선"이라며 "경제성과 지역 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을 마련해 신속한 사업 재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