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강한 ‘가을 사나이’ 이형준, 카이도 시리즈 전북오픈 우승 ‘통산 4승’

2017-07-02 16:20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가을 사나이’ 이형준(25)은 여름에도 강했다. 이형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04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마크한 이형준은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박준섭, 강경남을 제치고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형준은 통산 4승째를 거두며,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2위, 상금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10월과 11월에 우승을 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형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여름에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종일 기상악화가 예상 돼 예정보다 1시간 일찍 라운드를 시작한 가운데 이형준은 노보기 우승에 도전했다.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간 KPGA 투어에서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63개홀을 보기 없이 경기 한 이형준은 64번째 홀인 10번 홀에서 약 4.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19언더파로 2013년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이수민이 세운 군산 CC 최저타수인 16언더파 272타를 넘어섰다.

경기 후 이형준은 “정말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반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았기 때문이다. 전반 끝나고 3타를 줄이며 넘어와서 72홀 최저타수 기록과 노 보기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후반 첫 홀 티샷 미스가 너무 아쉬웠다. 파 퍼트가 4.5m 정도 남았는데 컵을 빗겨나가서 너무 허무했다. 바로 다음 홀에서 집중이 안 될 정도로 아쉬웠다. 다음 홀인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못 잡아 맥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후반에 기록이 안 좋았다.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36홀 최저 타수인 128타, 54홀 최저타수인 194타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자신이 세운 72홀 최저타수인 262타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이형준은 “목표로 했던 것은 마지막 라운드에 67타(4언더파)를 기록하며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전반까지는 생각한대로 잘 풀렸는데 10번홀부터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샷 미스를 하면서 보기를 했다. 16번홀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2타차 선두였다. 만족하지 못하는 스코어였지만 2타 차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홀 더 지났을 때 3타 차이 단독 선두인 것을 확인 하고 스코어를 잘 지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18홀까지 티샷 실수를 하며 우승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형준은 “사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목표를 세웠다. 다승과 CJ컵 출전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거둬 다승이 없었다. 상반기에 한 번의 우승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도 이번 우승으로 2위에 올라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CJ컵 티켓이 조금 더 현실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