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작 게이트’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6%…전체 지지율 꼴찌
2017-06-30 17:46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대선 공작 게이트에 직격탄을 맞은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고작 6%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은 지난해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핵심 지지 기반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앞세워 ‘녹색 열풍’을 일으키면서 38석을 획득했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마지막 주 정례조사에서 국민의당은 5%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원내 5당 가운데 최저치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으로 48%를 기록했고, 이어 바른정당 9%, 자유한국당·정의당 7% 순이었다.
문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은 92%에 달했다. 호남 시민 10명 중 9명 이상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셈이다. 전체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80%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당 출구전략은 사실상 전무하다. 당 지도부는 대선 공작 게이트 윗선 논란에 선을 긋고 있지만, 검찰이 수사망을 좁히면서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대선 공작 게이트의 발단은 지난달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의당은 5·9 장미 대선을 나흘 앞둔 시점에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의 입증 자료를 공개했다. 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창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었다.
준용 씨의 응시 원서 제출이 아버지인 문 대통령 주도 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게 녹음 파일의 핵심이다. 국민의당은 녹음 파일 공개 이후 나흘간 총 28번의 논평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그러나 녹취 파일에 등장한 준용 씨 동료도, 녹취상 대화도, 관련 증언을 담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대화 내용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준용 씨 동료로 등장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당원 이 씨의 친척이었다.
5·9 대선의 뜨거운 감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증언을 허위 제보한 이 전 최고위원과 이 씨 선에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앞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28일 “이 씨가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전날 이 씨 변호인인 차현일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단독범행 취지의 진술을 이 의원에게 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당의 존립이 사실상 어려워진 국면”이라며 “탈당의 테이프를 누가 끊일지, 그 시점이 국민의당 사태의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26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