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폴, 휴스턴으로 ‘1대8 트레이드’…제임스 하든과 ‘한솥밥’

2017-06-29 10:30

[크리스 폴(왼쪽)과 카이리 어빙.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역대 최고의 듀얼 가드 퍼즐이 맞춰졌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가드 크리스 폴(32)이 휴스턴 로키츠로 전격 이적했다. ‘득점 기계’ 제임스 하든(28·휴스턴)과 함께 리그 최고의 백코트 콤비로 2017-2018시즌을 열게 됐다.

LA 클리퍼스와 휴스턴은 29일(한국시간) “폴을 휴스턴으로 보내고 클리퍼스는 선수 7명과 다음 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 현금을 받는 1대8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폴의 가치는 엄청났다. 휴스턴은 폴 한 명을 받기 위해 NBA 선수 8명과 현금을 내놓았다. 클리퍼스는 폴을 보내면서 패트릭 베벌리, 루 윌리엄스, 샘 데커, 몬트레즈 해럴, 대런 힐라드, 디안드레 리긴스, 카일 윌터 등 7명과 다음 시즌 1라운드 지명권, 현금 66만1000 달러(약 7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적 시장이 활발한 NBA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통 큰 트레이드다.

폴은 NBA를 대표하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2008~2009년, 2014~2015년 등 4차례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고, 시즌 베스트5에도 4회 이름을 올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3년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슈퍼스타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대표팀으로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평균 18.1점 9.2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임스 하든(오른쪽)과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폴의 휴스턴행이 흥분되는 이유는 또 있다. 슈팅가드 하든과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하든은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 기계다. 2016-2017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29.1점 11.2어시스트 8.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급 활약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는 경쟁 끝에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넘겼지만, 시즌 성적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폴과 하든의 궁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공을 오래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의 하든이 폴의 합류로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기대하는 것은 폴의 리더십이다. 경험이 풍부한 폴은 팀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 어시스트와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두 명의 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최대 장점이 될 수 있다.

휴스턴이 올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누르고 리그를 제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또 다른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스턴은 폴에 이어 추가로 대형 선수 영입을 위해 이적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