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햄버거 시장, 프리미엄 버거 전쟁 가열
2017-06-27 07:28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합리적 가격에 간단히 한끼를 때울 수 있었던 햄버거 가격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상륙한 수제버거 쉐이크쉑 이후 식품대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햄버거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번져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에서 프리미엄 버거의 출시가 잇따르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햄버거 시장의 상품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약 2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버거 시장에서 약 10% 규모로 추산되지만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다.
고급화의 선봉에 선 업체는 SPC의 쉐이크쉑 버거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쉐이크쉑 버거는 대형 수제 햄버거 업체로 성장해 지난해 7월 한국땅을 밟았다. 대표 버거인 쉑버거(6900원)를 비롯해 대부분의 제품들이 기존의 햄버거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저렴한 한끼의 상징이었던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며 가격 상승에 가세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3월 프리미엄 수제버거 제품인 시그니처 버거를 전국에 론칭했다. 지난 2015년 8월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단품 가격이 7500원으로 기존의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맥도날드는 버거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자 최근에는 판매처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450여개 맥도날드 매장 중 현재 39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버거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웰빙 분위기나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햄버거도 제대로 된 한끼를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