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건조의향서 규모만 7척…본계약 체결은 오리무중

2017-06-25 18:36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체결한 건조의향서(LOI)의 본계약이 3개월가량 늦춰지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에너지기업과 체결한 건조의향서(LOI)의 본 계약이 3개월가량 늦춰지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은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건조의향서 체결로 최대 7척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조선업 수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까지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달 본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래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본계약 체결 지연으로 조선업 반등의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큰 선박이나 LNG선 등 만들기 어려운 배들의 발주가 늘어났다.

올 상반기 세계 발주량이 74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으로 지난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703만CGT 대비 45만CGT(6.4%)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CGT는 선박의 단순한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C)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이기 때문이다. 즉 어려운 배일수록 CGT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주로 대형선과 LNG 관련 배 등 고부가 선박을 주로 수주하는 국내 조선 빅3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경우, 그 수혜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은 본계약 지연에 대해 내부 설계 등을 두고 양사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관계자는 “건물 한 채보다 거대한 선박을 건조하면서 선주와 조선사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양사가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내부 설계 최적화 등 최상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