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실 줄이고 헬스장 없애고, ‘대우조선해양’ 필수 공간 빼고 다 비운다

2017-06-22 06:00

21일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다동 사옥을  오는 8월 재계약 기간에 맞춰 현재 사옥(지상 17층·지하 5층)을 축소해 10개 층만 재임대키로 하면서 공간재배치에 들입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8월 서울 다동 사옥 재계약 기간을 앞두고 공간 재배치에 돌입했다.

이번 공간 재배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되면 연간 90억원의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구안에 따라 1700억원에 캡스톤자산운용에 다동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임대료 절감을 위해 다시 한 번 사옥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2개 층에 걸쳐 사용하던 임원실을 1개 층으로 통합하고, 입주 이전 모습으로 복구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무공간 외에도 지하 1층에 위치한 헬스장을 폐쇄한다. 이 헬스장은 점심시간 및 퇴근시간이면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류하던 곳으로 사내에 몇 안남은 복지시설이었다.

최근에는 관리부서에서 헬스장 운영위원을 공모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폐쇄 결정은 건물주의 요구로 급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헬스장 폐쇄 이후 이곳에는 아케이드 형식의 식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하 1층 반납은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이 재계약 조건으로 명시한 것”이라며 “건물주 입장에서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상 1층 로비에도 카페가 들어서며 변화를 맞는다. 이곳은 현재 임직원을 위한 출입구를 제외하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 모형 및 방문객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재계약 시 캡스톤자산운용이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반납조건에 넣었다”며 “아마도 접근성이 수월한 층에 식음료 매장 등을 들여올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현재 사용 중인 사옥(지상 17층·지하 5층)을 축소해 10개 층만 재임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무산된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 절차를 하반기에 재추진 하는 등 자구안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