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상당 기간 잠잠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앞으로 동요할 수 있다면서 대비를 당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글로벌 파생 상품 연구 책임자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이 수년째 랠리를 펼치고 시장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현재의 거시 환경이 사상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보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자산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 역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현재 금융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던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이는 시장 동요로 이어지고 변동성 급등과 꼬리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FT에 따르면 JP모간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역시 이번 주 “유동성과 기업 순익이 가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를 씻어내면서 수년째 상승세를 이어왔고 투자자들은 패시브 인덱스 펀드만 보유하고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동안 시장 변동성은 무척 낮아졌다. 예를 들어 미국 증시에서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 변동성지수는 최근 10포인트 주변에서 머물고 있다.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8% 이상 떨어진 것이자 역대 평균치인 20포인트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무역에서 이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논란을 빚고 있는 만큼 시장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JP모간의 콜라노빅은 변동성이 오르는 데 베팅할 것을 추천했다.

한편 23일 미국 증시의 S&P500지수는 전일비 0.16% 오르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