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에 ‘경제철학 전환’ 주문한 변양균은 누구

2017-06-21 16:09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새 정부 경제분야 인사의 막후인물로 떠오른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했던 핵심인물로 꼽힌다.

그는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이후 경제기획원(EPB),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줄곧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 정부 첫 기획예산처 차관에서 장관으로, 이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까지 맡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과 함께 두명의 실장이 투톱으로 정권 후반을 이끌었다.

또 첫 장기 국가발전계획인 ‘비전2030’ 수립을 주도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첫 경제부총리로 하마평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조언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문 대통령과 경제철학을 공유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변 전 실장은 미술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고교시절 미대 진학을 꿈꿨고, 상당한 그림 실력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 취임식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이례적으로 예술의전당에서 가졌다. 불교신자로 청와대에서 불교신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새 정부 들어 변 전 실장과 손발을 맞췄던 측근들이 새 정부 경제팀에 대거 입성하며 ‘변양균 라인’이라는 말이 생겼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분류된다.

참여정부 때처럼 문재인 정부도 EPB 출신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폭넓은 안목으로 경제부문의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뛰어나서다. ‘비전2030’을 모태로 한 ‘문재인표 비전2050’을 구상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변 전 실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고려대, 미국 예일대 경제학 석사, 서강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직을 맡아 민간기업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 ‘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등의 책을 냈고, 이달 25일 신간 ‘경제철학의 전환’을 출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