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CJ, 사옥 이전 러시…新사업 전열 재정비
2017-06-25 13:4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신세계·CJ 등 대형 유통기업의 사옥 이전이 한창이다. 대부분 수십년 이용한 사옥이 노후화됨에 따라 건물을 신축 또는 증축해 이전하거나, 리모델링 기간 잠시 이전하는 등 이유는 업체마다 각양각색이다.
이들 기업의 사옥 이전은, 하반기 사업을 준비하거나 장기적으로 그룹의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흐름으로 읽힌다.
대대적으로 사옥 이전에 나선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반을 닦은 서울 소공동 사옥을 떠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새 둥지를 튼다.
롯데푸드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롯데홈쇼핑과 한집 살림을 끝내고 마곡으로 사옥을 옮긴다. 롯데그룹이 2200억원을 투자해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새로 문을 연 ‘롯데R&D센터’에 입주해 식품 개발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푸드가 빠진 자리에는 롯데홈쇼핑이 들어서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내년도 재승인 등을 철저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하반기 서울 퇴계로 본사를 반포동 강남점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증축해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으로 거듭난 강남점을 기반으로 강남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올해 12월께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어, 센트럴시티는 백화점과 면세, 패션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베이스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이전에 앞서 그동안 CJ제일제당에서 지내온 CJ푸드빌은 7월 말께 서울 중구 초동의 KT&G 을지로타워로 거처를 옮긴다. 약 600명의 CJ푸드빌 직원이 사용했던 공간을 CJ그룹 직원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월초로 예고된 CJ그룹 사옥 이전이 이뤄지면, 400명 이상의 CJ 본사 직원들은 쌍림동에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직원들과 1년 반 넘게 오밀조밀 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옥에 비해 다소 복잡하겠지만, 핵심 계열사들이 한데 모이게 돼,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와 함께 강조한 그룹 비전 ‘그레이트 CJ’는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