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노동력은 옛말...인건비 상승에 말레이시아 공장자동화 '바람'
2017-06-13 14:5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해 노동집약적 산업을 키워오던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건비 상승으로 산업용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를 꿰하고 있다.
로봇 가격은 성능이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용접용 로봇은 1대당 5100만원이다. 7인분의 일을 로봇 1대에 맡기면 1년 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13일 국제무역통계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수입이 지난 2015년 5697대에서 지난해 1만2444대로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제조업과 서비스분야가 전체 GDP의 80%를 차지하는 곳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만큼 자동화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11차 경제개발계획’에는 국내전략투자기금(DISF)에 추가로 10억 링깃을 배정했다.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산업용 로봇의 수입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6870만 달러 규모로 금액면에서도 2015년 대비 44.7%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일본 기업들이다. 화낙(Fanuc), 야스카와(Yaskawa), 야마하(Yamaha), 엡손(Epson), 덴소(Denso), 미쯔비시(Mitsubishi), 오므론(Omron) 등 다수 산업용 로봇 브랜드들이 진입했다.
수입 규모로 따져봐도 일본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은 지난해 기준 4160만 달러(470억원)로, 전년 대비 6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스위스 ABB와 독일의 쿠가(KuKa) 등 유럽쪽 산업용 로봇 기업들도 말레이시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