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시장, 왕훙은 어떻게 돈을 버나

2017-06-13 11:24

중국의 왕훙 파피장의 인터넷방송 모습. [사진=바이두 캡처]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왕훙(網紅, 인터넷스타)의 위력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왕훙의 파괴력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고, 그 영역 역시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 역시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 왕훙은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

중국매체 재경망은 13일 왕훙의 비즈니스 모델을 5가지로 정리했다. 매체는 지난해 왕훙의 시장규모가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5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왕훙경제가 소비자와 자본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상에서 막대한 팬을 거느리고 있으면 일단 왕훙이다. 이에 더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으면 '비즈니스형 왕훙'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왕훙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자상거래 ▲모바일 전자상거래 ▲광고 협찬 유치 ▲SNS 격려금 ▲현실마케팅 활용 등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는 왕훙이 자신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팬들을 유도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신의 팬들을 타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유입시켜 중개수수료를 취할 수도 있다.

두번째 방식은 SNS상에서 자신의 팬들에게 제품소개를 하거나 직접 판매를 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왕훙이 제조업체의 홍보대리 혹은 판촉대리를 맡아 SNS상에서 활동할 수 있다.

셋째는 SNS상에서 제조업체들의 광고나 협찬을 받는 모델이다. 이는 중국에서 왕훙이 보편적으로 돈을 버는 방식이다. 미멍(咪蒙)이란 이름의 왕훙은 웨이신 공중계정(미니블로그)에 글을 발표한다. 팬수는 600만명이며, 편당 10만명 이상이 구독한다. 미멍이 운영하는 공중계정 최상단 광고가격은 50만 위안이며 이미 80개 이상 브랜드가 광고를 진행했다.

네번째는 시나웨이보나 웨이신 공중계정등에서 직접 격려금을 받는 방식이다. 좋은 콘텐츠를 접한 팬들이 왕훙에게 직접 SNS로 송금을 하는 방식이다. 시나웨이보에서는 지난해 50만명의 인원이 4400만 위안의 격려금을 보냈으며, 웨이신에서는 2000만 위안이 격려금으로 사용됐다.

다섯번째는 왕훙들이 현실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이다. 연주자 왕훙의 경우 출장연주를 할 수 있으며, 요리사 왕훙의 경우 출장요리를 할 수 있다. 왕훙이 드라마나 영화출연 섭외를 받는 경우도 있다.

왕훙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왕훙이 투자를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왕훙으로 꼽히는 파피장(Papi酱)은 1200만 위안의 투자를 받았다. 연극영화과 출신의 미모의 여성인 파피장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직설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하게 풀어내는 인터넷방송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생얼로 망가지는 표정과 몸짓은 단연 흥미거리다. 팔로워는 2028만명이며, 지난해 광고 수주액은 2200만 위안이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에서는 왕훙 인큐베이터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왕훙을 마케팅 수단으로 의지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류업체인 인만(茵曼)은 지난해 30여명의 왕훙과 계약을 체결하고 의류 브랜드와 제품을 공유키로 해서 성공을 거뒀다. 매체는 "왕훙비즈니스는 단기적으로 고속성장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시장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