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직장인 수요 파고든 ‘고급’ 도시형생활주택...규제 모르고 인기
2017-06-12 13:44
특정 층 겨냥한 고급화 전략...‘한남아이파크’ 월세 200만원
“매매보다 전·월세 선호해 부동산 대책 영향 적어”
“매매보다 전·월세 선호해 부동산 대책 영향 적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아이파크' 투시도.[이미지=현대산업개발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부동산 과열을 잡고자 국토교통부가 13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특정 층을 겨냥한 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소득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이 한강변과 강남 등 부촌에 들어서면서 탄탄한 수요자들을 바탕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당장 집을 사고 싶지는 않지만 비싼 월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 1인 가구를 입주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매가 아닌 전·월세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300가구 미만으로 구성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2009년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 변화에 대응하고자 도입됐다. 건축법을 따르는 오피스텔과 달리 주택법을 따라 건물 용도가 주거용으로 한정된다. 주택으로 보기 때문에 취득세 기준도 오피스텔(4.6%)과 달리 1.1%로 적용된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으며 전매 제한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라테라스 청담’ 전용면적 37㎡의 분양가가 최고 7억6710만원에 이른다. 라테라스 청담 또한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전략을 세웠다. 청담동의 또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인 ‘신원아침 도시마인’도 전용면적 35㎡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40만~16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다.
강남에서 고급 빌라·아파트를 중개하는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커리어우먼’이라고 부르는 여성들이나 사업가 혹은 연예인들이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을 찾는다”며 “혼자 사니까 99~132㎡(약 30~40평) 크기의 아파트는 필요 없고, 그 보다 작고 보안과 주차 시설이 잘 돼 있으며 강남권으로 진입하기 편한 곳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도 있다.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한 라테라스 청담은 현재 E타입(전용면적 37~39㎡)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크기가 비교적 큰 평형은 워낙 분양 가격이 높게 책정돼 미분양 가구가 나온 것 같다"며 "흔히 말하는 ‘상위 1%’를 찾아야 하다 보니 분양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