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박삼구 회장 사퇴 개연성 있어…구체적 논의는 아직"
2017-06-07 19:19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퇴 압박 여부와 관련해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으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호 측에 압박한 적은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매각이 불발되면, 채권단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오는 9일까지 상표권 허용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불허할 경우 이달 돌아오는 채권(1조3000억원) 만기를 추가 연장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부족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도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이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 허용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주 주주협회의에 박 회장 해임 결의안을 안건으로 부칠 예정이다.
한편 박 회장 측은 "사퇴와 관련해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9일까지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