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서울시, 158억원 들여 '남촌' 재생

2017-06-07 11:00
'남촌재생 플랜' 발표...2018년 완성

▲남촌재생플랜 재생사업안. 자료=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가 158억원을 투입해 옛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를 재생한다. '500년 역사 회현 은행나무', '표암 강세황의 집터', '회현제2시민아파트' 등을 지역명소로 추진하고 서울로7017부터 남산까지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특히 주민 주도로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발굴해 남촌만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촌재생플랜'을 7일 발표했다. 2018년까지 총 158억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는 80억원을 투입해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산촌락(南山村樂, 남산에서 함께 살고 노닐다)'이라는 비전 아래 △남촌 5대 거점 재생 △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3개 부문과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먼저 회현동의 △회현 은행나무 △표암 강세황 집터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 △회현제2시민아파트 △남산공원 등 5개 명소를 남촌 5대 거점으로 재생한다.

회현동을 50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회현은행나무는 조선시대 12명의 정승이 배출되었다는 마을의 보호수다. 시는 이 주변(4779㎡)을 보행중심 통합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 표암 강세황 집터에 자리잡은 구립 경로당이 내년에 이전하게 되면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을 기리는 기념공간으로 재생한다.

또 20세기 초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자산은 주민 스스로 가꿔나갈수 있도록 지원시설(앵커시설)을 설치하고, 옛 골목길은 담장‧벽면 개선, CCTV 설치, 야간조명 설치 등을 통해 우선 정비한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남산 소파로 아래에 가려진 남산 일부(1만7872㎡)를 활용해 회현제2시민아파트와 이어지는 무장애 산책로와 잠두봉 전망쉼터를 조성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생태 숲 놀이터도 만든다.

이와 함께 5개 거점이 남산, 서울로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5개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한다. 먼저 △소월로(남대문시장~서울로7017~백범광장, 연장 350m, 폭 20m) △퇴계로 2길(회현역~남산, 연장 250m, 폭 5m)은 서울로7017과 연결한다.

이어 △퇴계로 4길(회현역~회현 은행나무, 연장 360m, 폭 8m)△퇴계로 8길(회현역~회현제2시민아파트, 연장 578m, 폭 8m)△퇴계로 12길(회현 은행나무~강세황 집터, 연장 368m, 폭 5~18m) 등은 회현동 대표길로 조성하기 위해 가로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 주민·상인이 주도적으로 '남촌'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옛 길과 건축자산을 활용한 탐방로를 조성하고 남산 백범광장, 은행나무 축제와 연계한 '남촌 축제 상설화' 등을 추진한다.

남촌재생플랜은 회현동(남촌), 중림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의 세부계획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남촌재생플랜과 남산 일대에 추진 중인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남산 역사탐방로 조성사업'과 연계해 백범광장(회현자락)~남촌(회현동)~애니타운~예장자락에 이르는 남산의 통합재생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로7017의 개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