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내정…부처·업계·시장 ‘어리둥절’
2017-05-30 14:36
인사청문회 통과 시 헌정 사상 첫 번째 여성 국토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청와대가 3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정)을 내정하면서 해당 부처와 업계, 시장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지난해 여성 최초로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국토균형발전과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 등 개혁과제를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본부에 국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1명, 과장도 4명밖에 없어 남성적인 색채가 강한 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김 의원을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처와 업계는 물론, 시장까지 의외라는 반응 일색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파격인사라고 본다. 내부에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라고 말을 아꼈다.
업계와 시장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향후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에 혼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핵심 공약인 전·월세 상한제 도입과 함께 도시재생 뉴딜정책,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어떤 규제책을 꺼낼지 알 수 없어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과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소, 도시재생을 통한 삶의 질 제고, 대중교통 체계 개선,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미래형 신산업 육성 등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