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공시지가] 제주 땅값 19% 급등…제2공항 등 개발사업 기대감 '여전'

2017-05-30 11:00
부산(9.67%)경북·(8.06%)·대구(8.0%)·세종(7.52%) 등 전국 평균 상회

2017년 시·도별 개별공시지가 변동률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도시개발사업과 제2공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구 유입 및 투자가 활발한 제주도의 땅값 상승폭이 전국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부산과 경북, 대구, 세종 등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제주는 지난해 대비 땅값이 19.0%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등 주택분양이 활발한 데다, 제2공항 신설 등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땅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제주에 이어 부산(9.67%)과 경북(8.06%), 대구(8.0%), 세종(7.52%) 등도 전국 평균(5.34%)을 웃돌았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재개발 사업,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수요 증가 등에 따라 높은 지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9.41%, 18.72% 땅값이 뛰면서 1, 2위 자리에 나란히 올랐다.

서귀포시는 제2공항 신설 기대심리와 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 개발 등 호재가 땅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제주시의 경우 유입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의 영향이 컸다.

도청이전 신도시개발이 활발한 경북 예천군(18.50%)과 나노기술 일반산업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전남 장성군(14.50%), 홍대입구 주변 상권 팽창으로 주목받는 서울 마포구(14.08%) 등도 전국 지가 상승률 상위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북 군산시는 지역 내 제조업계 불황과 일부 구도심 공동화에 따른 상업지대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가 상승률(0.74%)을 기록했다.

중심지역 노후화로 기존 시가지 및 농경지 지가 하락을 보이는 고양 덕양구(1.04%)와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 완료로 지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인천 연수구(1.11%), 원도심 지역의 인구 정체와 노령화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저조한 인천 동구(1.21%) 등도 땅값 상승률이 낮았다.

한편, 전국 개별공시지가 1위는 서울 중구 충무로1가(명동8길)에 위치한 ‘네이쳐리퍼블릭’ 매장으로 1㎡당 8600만원을 기록해 14년째 최고가 위치를 지켰다.

업종별로는 강원(춘천시 조양동 뷰티플렉스)과 충북(청주 북문로1가 커피빈), 제주(제주시 연동 디저트39) 등 화장품 판매점과 커피 전문점이 위치한 땅값이 강세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