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새 지배구조 공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2017-05-29 15:58
아주경제 AD기사= 한국거래소가 지배구조 공시를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고 있다.
29일 거래소 관계자는 "원칙준수ㆍ예외설명 방식의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기업가치 및 투자자의 이익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공시제도는 거래소가 선정한 핵심원칙에 대해 기업이 준수여부와 미준수시 그 사유 등을 투자자에게 설명토록 하는 제도다.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중 상법상 지배구조 요건을 구체화하거나 보완하는 핵심항목 10개를 참조했다. 지난 3월 10일 공시세칙을 개정하며 실시됐다.
국내 증시는 그간 아시아 각국에 비해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비교적 빨리 채택했다. 하지만 실효성 담보를 위한 원칙준수ㆍ예외설명 제도 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글로벌 시장 내에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축소되는 원인으로 기업지배구조를 꼽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현상)의 원인이 국내 기업의 후진적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낮은 배당수익률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3월 기준 한국 증시 배당수익률(1.8%)은 호주(5.1%)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지배구조 취약성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지난 2003년 SK-소버린, 2015년 삼성-엘리엇 사태의 경우 글로벌 헤지펀드가 국내 상장사의 지배구조 취약성을 공격해 수익 극대화를 노린 것이다.
지난 수년간 지배구조 공시를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의 도입으로 투자자의 신뢰가 커질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투자이익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보고 제도의 정착을 통해 지배구조 관련 정보가 시장에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